[蒼霞哀歌 358] 허무의 이름은 미련이었다
[蒼霞哀歌 358] 허무의 이름은 미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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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먼지같은 삶
그 위대한 탑은
바람에 닿자
허무로 부서지더라.
도색화같은 붉은 꽃
욕정 앞에 한 칸씩 무너질 때
빠알간 눈의 여인들은
이십팔타종이 끝나도록
법당 앞을 서성이고
사내들는 담배만 피워 물었다.
너는 벌써
구름속의 노을을 유혹하여
저렇게 음란하였구나.
피고지고 피고지고
여름을 덥게 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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