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7 18:50

[蒼霞哀歌] 양산 동면 법기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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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蒼霞哀歌] 양산 동면 법기저수지


#파란노을 #760D #양산동면 #법기저수지 #반송 #히말리야시다 #엉겅퀴 #취수탑 #청설모 #사이토_마코토 #강우규 #박정희

비가 오는 늦봄, 아침 지하철2호선을 타고 법기저수지로 갔다. 양산역에서 버스를 환승할 때는 비가 오고 있었지만 도착했을 때는 그쳐 있었다.

52번 정류장에서 저수기까지의 길은 포장이 되어 있어서 완전한 시골길은 아니었지만 다락논도 있고, 밭도 있고, 조경수를 키우는 농장도 있고, 비싼 가든들도 있어서 걷기에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정리되지 않은 길이 좋다.

저수지에 도착하니 웅대한 히말리야시다가 로버트태권V처럼 서 있다. 안내문을 읽는데 아픔이 느껴졌다. 일본 제국이 강제 노역을 통해 축조한 저수지... 그래서 저수지 내의 취수탑은 '조선'에서 제일 오랜된 취수탑인 것인가....

그리고 제국에 충성 맹세했던 한 변절한 군인이 민간인 통제구역이었던 저수지에서 제국을 그리워하면 낚시를 했던 곳....

제 방아래 수문입구에는 원정윤군생(源淨潤群生)이라는 글귀가 있는데 “깨끗한 물이 많은 생물들을 살게 해준다”라는 말이라고 한다. 문화통치를 통해 우리 민족정신을 말살시키려 했던 사이토 마코토의 글이다. 사이토 알살을 시도했던 강우규 의사의 의거를 수문 앞에 따로 남겨 두었다.

태극기 바람개비가 어지럽게 돈다. 꾀꼬리는 보았지만 촬영하지 못했고, 다람쥐는 없었고, 청설모만 제 삶에 분주했다. 낮잠을 청하는 불타는 청춘옆에 나를 두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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