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4 03:24

[蒼霞哀歌 354] 긴 머리 소녀를 그리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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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蒼霞哀歌 354] 긴 머리 소녀를 그리워 함


긴 머리 소녀를 추억함

비닐하우스에 앉아 비를 보았다.
둘다섯의 떨리는 소녀는
빗방울의 트레몰로 연주에
묻힌다.

홍두깨 반두깨 놀던 소녀는
태풍이 휩쓸고 간 여름
일기장에서 전학을 가고
이제는 이름만 생각난다.

상념은 청춘에 없던
그녀를 추억해 본다.
얼굴을 그리고
눈코입을 칠하고
햇살에 빛나는 귀밑머리
가만히 손도 잡아보고
용기내어 입맞춤하고
빙그레 혼자 즐거웁다.

늘어진 딕훼밀리 나는못난이
가사도 가물가물 사라지고
스글픈 중년의 휘파람 소리만
또르르 빗소리에 굴러가고
중대백로 빗속에
미꾸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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