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3 22:11

[蒼霞哀歌] 그 깊은 바다에 밤이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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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蒼霞哀歌] 그 깊은 바다에 밤이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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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

바다는 절망이 모이는 곳이지
태양에 마르고
바람에 깍이고
달빛에 부서지고
빗물에 패고
강물에 씻기고
그래도 남은 그 부스러기
그 절망이 모이는 곳이지
이 밤도 또 날카로운 모래에
헌 생살을 갈아내고 있지
저렇게 하얗게 울고 있지
흑아아아아 흑아아아아
밤 새도록
포말은 절망의 눈물이지
그리하여 모래는 진주이지
내일 또 아이들
그 진주벌을 달리겠지

이 밤 차가운 밤바다는
아니 나의 절망들이
발가락을 간지르며
자주 깊은 곳으로 당긴다.
불빛은 머얼리 흔들리고
먼 이국에서 오는 항공기 하나
별똥별처럼 멀어져간다.

이 밤 푸른 안경을 쓰고
이 파도 그 깊은 곳에
잠기면 절망은 따뜻하겠다.
나는 그 깊은 바다에
밤이 오는 소리 듣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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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misorane/22084354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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