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1 19:56

[蒼霞哀歌] 단양기행 / 도담삼봉 / 새한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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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蒼霞哀歌] 단양기행 / 도담삼봉 / 새한서점

#파란노을 #단양기행 #35mm #도담삼봉 #이끼터널 #카페SANN #패러글라이딩 #새한서점 #구인사

동선 : 도담삼봉 일출 - 이끼터널(이끼가 적어서 패스) - 카페 SANN(단양패러글라이딩) - 새한서점(영화 내부자들 촬영지) - 천태종 구인사

매체를  통해서만 접했던 도담삼봉을 보았다. 심한 감동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천천히 걸어서 여기저기를 찍어보니 오륙도처럼 일봉도  되고 삼봉도 되는 점이 여러가지 생각에 침잠할 수 있었다. 봄/가을에 가서 좀 더 오랫 동안 앉아있고 싶었다.

이끼터널은 이끼가 많이 마르고 낙서로 생태가 불량해서 지나쳤다. 개인적으로 식물 촬영을 많이 하기 때문에 좀 아쉬웠다. 때로는 normal이 싫기도 하다. 아주 많이...

카페 SANN은 체험 패러글라이딩을 신청하거나 차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뭐 산은 그냥 내려가라고만 했다. 유리창에 반사된 풍경을 찍는다고 알짱거렸더니 창가의 아가씨들 표정이 불쾌하다. 삶이 다 그렇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고향집처럼  대관령 배추밭이나 태백산맥 어디 벌목용 산판이나 화전민이나 살 것 같은 곳에 있는 새한서점, 어떤 블로그는 숲속이라고 적었던데  그냥 심심산골의 야산이지 운치있는 숲속은 아니다. 숲속과는 달리 풀꽃 씨앗의 빈집만 몇 개 촬영할 수 있었다.

널빤지  위에 쌓인 세월과 문명 내지 문화의 찌꺼기들 속에서 젊은 날의 단상을 반추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나마 유니크할 것 같은 시집  2권을 사서 왔다. 예전 연산동과 장전동 헌책방에서 만났던 것이 백석과 채만식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짜릿한 감동이다. 또 다른  형태로 가 보고 싶은 곳이다. 지하 일천장 암반까지 술만 퍼는 내 동창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곳이다.

구인사는  고찰이 아니다. 시멘트와 대리석과 복층과 엘리베이트가 있는 천태종의 총본산 사찰이다. 내 감상은 한 번도 가 본적은 없지만 여의도  순복음교회같을 것 같았다. 고찰들이 차지한 산자수명한 곳이 아니어서 눈 호강은 할 수 없었지만, 지나는 관광객들이 무심하게 내  뱉는 "절에 저런 것이"라는 형용사절이 재미있었다. 녹지 못한 눈도 보았다.

용이 있는 절, 황금을 사랑하는 절,  무궁화를 가꾸는 절, '이런 개나리'가 피어 있는 절이었지만 편마암(?) 조각으로 만든 담장은 보기 좋았고, 장작은 차가운 머리를  따뜻하게 했다. 주차장에서 바라 본 능선의 낙우송도 황금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복권이나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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