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4 07:16

[蒼霞哀歌] 정선기행

조회 (5,303) 공감 (0) 비공감 (0)

[蒼霞哀歌] 정선기행

#파란노을 #강원도 #정선 #정암사 #열목어 #몰운대 #화암동굴 #천포광산 #아리랑제 #정선역 #사북역 #기차숙소

갑작스러운 선배님의 호출로 이루어진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은 정선, 사북, 아리랑, 열목어 정도였다.

준비없이  간 여행이어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또 그만큼의 재미가 있었다. 다만 자동차 렌트는 많이 아쉬웠다. 야근을 마치고, 허기를 콩국수로  달래고, 노포동 터미널에서 중간중간 쉬엄쉬엄가는 고한행 버스를 탔다. 고한사북공용터미널에서 선배는 맛이 없다는 육개장을 맛있게  먹고 정암사로 출발했다.

정암사는 자장이 창건한 절로 수마노탑과 적멸보궁이 유명하다고 했지만 나는 열목어와 한지영씨에  대한 궁금증이 더 많았다. 계곡에 내려서지는 못하였고, 욕바지가 되었을 한지영씨의 행복을 기원했다. 수마노탑에 마노석은 없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중국 지방은  뻥이 쎈 것 같다.

원래 동선은 정암사 - 고한사북공용터미널 - 정선역이었지만 대중교통편이 끊어진 상황에서 (서울에서)정선역 화장실 공사를 하러 오셨다는 분의 차를 얻어타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숙소는  정선역에 있는 화차를 개조한 기차숙소였다. 재미있는 아이디어였다. 두메산골(ㅋ)이라 해지고 나니 정말 할 것이 없었다. 그래서  아리랑제가 열리는 아라리공원에 가 보았다. 가는 길에 정선5일장도 보았는데 마침 전날이 장날이어서 좀 아쉬웠다. 팔도식당에서  곤드레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 모듬전을 주문했는데 다 떨어졌다고 했다.
 
둘째날 새벽에 일어나 아리랑제에 볼일이  있다는 선배님을 남겨두고, 후다닥 편의점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혼자 몰운대로 향했다. 물론 다대포 몰운대는 아니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사진을 찍고, 내가 타고 갔던 버스가 종점에서 회차하고 돌아오는 것을 다시 받아타고 화암동굴로 이동했다. 사실 몰운대행은  전날밤 숙소에서 결정된 것이었고, 화암동굴행은 계획에 없었다. 종점에서 회차하는 버스를 다시 받아탈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선배님과 동행하였을 것이다. 몰운대 가는 버스 안에서 배차시간표를 확인하는 중에 결정된 것이었다. 너무 추워서 화암동굴  개장을 기다리면서 설렁탕을 한 그릇 마셨다.

화암동굴은 천연 석회동굴과 일제가 금을 캐 수탈하던 천포광산의 인공  갱도가 공존하는 곳으로 테마 여행지로 개발된 곳이었다. 역시 도착하기 전까지는 그냥 천연동굴로 알고 있었다. 일제의 수탈 과정과  금을 캐는 과정이 잘 정리되어 있었고, 도깨비 캐릭터를 이용한 금 캐기 설명은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물론 전체 동선이  아이들이 힘들거나 부모들이 힘들거나 할 것 같았다. 전시된 금들이 진짜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모노레일도 혼자타고, 입장도  혼자하고 동굴에서 나올 때까지 다른 관광객이 입장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래서 동굴 광장에서 문화시민으로서 노래 좀 했다. 부디  문화시민이 되지는 마시기를 바란다. 하하하

아라리공원에서 선배를 다시 만나서 몇 몇 공연을 건성으로 보고,  정선장에서 올챙이국수를 먹었다. 맛보다는 어린 날의 추억 때문에 먹었다. 맛을 별로였다는 말이다. 선배님은 콧등치기를 드셨는데  역시 내 입에는 니맛도 내맛도 아니었다. 사실은 전날갔던 팔도식당을 찾아 간 것이었지만 기억력이 금붕어인 내가 잘못 선택한  대박집이었다. 페북에서 키 큰 동생이 이곳도 유명한 곳이라고 했지만 모둠전은 기대 이상은 아니었다.

부산까지 갈 길이  멀어서 아리랑제를 뒤로하고 고한사북공용터미널로 출발했다. 부산행 차편 시간이 좀 남아서 사북역에 잠시 들렸다. 정갈한 공원들과 큰  교회가 눈에 들어왔지만 행복한 마을 같지는 않았다. 사북에 제일 많은 것은 다른 곳에서는 거의 사라진 전당포였다. 전당포 3개가  붙어있는 곳도 있었다.

고한사북공용터미널에서 맛이 없었다는 설렁탕집을 외면하고, 맛있는집에 도전했다. 러시아산  북어국이 그런대로 맛있었다. 벽에 시간표가 있어서 부산행 시간표인가 물어보니 복마전 강원랜드 시간표란다. 대구북부터미널로 이동해서  대구지하철을 타고 동대구역에서 구포역으로 돌아왔다. 구포역에서 지하철 막차를 타고 선배님은 집으로 가시고, 나는 동래역에서  1호선 막차를 놓쳐서 명륜역에서 택시를 타고 명륜역까지 가서 다시 명륜역에서 버스를 타고 양산으로 출근했다.

파란만장한 1박2일이었다. 열목어는 다시 가서 보고 싶고, 중간에 고한행 버스가 쉬어가던 울진은 다시가기로 울진의 평지서림 가은님과 약속했다.  드디어 왕피천을 가게 된다. 언.젠.가.는. ㅎㅎㅎ



불펌금지 무단링크 금지
Cannon 760D EF-S 18~200mm
http://naver.me/IDMnCRIG

 



IMG_8086.JPG

 

IMG_8093.JPG

 

IMG_8104.JPG

 

IMG_8116.JPG

 

IMG_8132.JPG

 

IMG_8145.JPG

 

IMG_8169.JPG

 

IMG_8194.JPG

 

IMG_8210.JPG

 

IMG_8282.JPG

 

IMG_8297.JPG

 

IMG_8327.JPG


댓글

  • 이 글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