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4 10:42

[蒼霞哀歌] 2019 일몰 V - 바람만 아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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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蒼霞哀歌] 2019 일몰 V - 바람만 아는 이야기

#파란노을 #다대포 #해수욕장 #일몰 #해넘이 #바람 #갈대 #모래 #사막 #몰운대 #BEACH #SUNSET

바람이  좀 걱정이 되었지만 날씨가 맑아서 다대포로 일몰을 찾아갔다. 일찍 도착해서 바다에 있을까 했지만 바람이 너무 강해서 간단히  저녁을 때우고 커피 한 잔을 했다. 사막처럼 모래가 날리고 있었다. 바람에 사람들은 풍화되어 쓸려가 버린 듯 바닷가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태풍이 불거나 비바람이 치거나 눈이 오는 날 혼자서 바다나 해넘이를 바라보던 고독한 남자의 이름을  바람에게 물어보았다. 바람의 대답을 들었지만 이해하지는 못하였다. 내 영혼은 지치고 바람만 가득 찼다. 엄지발가락부터 풍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높지는 않았지만 바다는 거칠었고, 북서풍은 어둠을 몰고 오고 있었다.

먼 후일 인생의 마지막 일몰을  인지할 수 있을까? 아니 오늘 일몰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결국 나의 마지막 일몰이 지구의 마지막 일몰이 될  것이지만... 다시 먼 훗날 겨우 몇 십 억년 후 태양이 사라지는 날 지구도 같이 타버리는 날을 기억하고자 했다. 그날도 바람이  세차게 불고 세상은 풍화되고 있을 것이다. 남풍이 부는 날 다시 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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