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1 23:05

[蒼霞哀歌] 금낭화 한 송이로 지족하라 - 서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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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蒼霞哀歌] 금낭화 한 송이로 지족하라 - 서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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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새벽 금낭화를 보기 위해 서운암을 찾았다. 금낭화는 양지에는 활짝 피었고, 프로필 사진을 찍을 생각을 했던 황매화는  상태불량에 개화상태도 아직 멀었다. 조팝나무는 개화를 했지만 촬영을 할 수 있는 정도로 조림된 상태는 아니었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물방울이나 이슬도 촬영하기 적당하지는 않았다.

법당 앞에 "공작이 들어옵니다. 문을 닫아주세요"라고 적혀 있어서  피식 웃었는데 모퉁이를 돌아가자 난간에  공작이 목을 접고 자고 있었다. 사실 나는 금낭화 한 포기면 되는데 매년 봄 서운암을  찾는 것은 욕심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애써서 키웠으니 몇 천 몇 만 포기를 다 보아주리라고 산책을 하다가 흰공작을 만났다.

새장에는  공작과 칠면조와 호로새가 있었다. 체격은 칠면조, 공작, 호로새 순이었고, 칠면조는 공작에게 지고 나를 피해다녔다. 공작은  호로새를 무서워했고, 칠면조를 쥐잡듯 잡았고, 나를 만만하게 보고 늘 다이다이 붙자고 했었다. 호로새는 나를 포식자로 보았고,  공작을 밥으로 알았고, 칠면조와는 덩치 싸움을 하지 않았다. 새장을 관리하던 나는 공작이 쌍심지를 켜고 노려보면 호로새들을  공작쪽으로 몰았다.

만약 공작과의 추억이 없었다면 흰공작에게 손을 내밀었을 것 같다. 생각해보니 서운암에서 공작  암컷을 보지는 못하였다. 출가나 가출한 것일까? 누군가 밥덩이를 보시를 해서 깡패 직박구리 스님들이 식사파티를 즐기면서 난장을  피우고 있었다. 밥은 많은데 다투다가 사생결단을 할 것처럼 물어뜯는 녀석도 있었는데 옆에 있던 녀석까지 흥분해서 서로 물고  뜯어면서 언덕을 굴러 넘어갔다. 멈추지 않는다면 한 마리는 죽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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