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9 01:13

[蒼霞哀歌] 하양 무학로 교회 - 승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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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蒼霞哀歌] 하양 무학로 교회 - 승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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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괜찮기는 했지만 다소 실망한 출사였다. 교회는 3채의 건물과 공터로 구성되어 있었다. 일반가정집을 하나씩 구입한 것 같았다.  승효상이 건축한 것은 1채의 건물과 높은 담과 낮은 담 그리고 벽돌의자 등인 것 같았다. 첫인상은 유럽 고딕풍의 교회를 이미지화한  것 같았고, 바벨탑이 생각났다.

우선  승효상의 종교적인 배경을 모르지만 기독교 문외한이거나 너무 일반화 시킨 것이 아닌가 싶었다. 다만 높은 담의 여러 개의 문과  낮은 담장은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높은 담은 신앙적인 메타포가 분명해보였다. 신정분리와 더불어 문은 세상을 향하여 열려 있었야  하는 교회의 자세가 생각났다. 구도자로서의 모습은 바벨탑을 닮은 건물의 단순함과 거대함과 압도적인 분위기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다만 외벽에 이질벽돌을 사용하여 은근한 십자가를 형상화하면 좋았을 것 같았다.

재질을  이야기하면서 흙으로 구운 벽돌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는데 흙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딱딱하였다. 흙을  너무 많이 배제한 상태였다. 배롱나무와 단풍나무는 새로 심은 것 같았고 은행나무는 가정집 마당에 있었던 것 같았다. 전반적으로  괜잖은 수종 선택 같았지만 은행나무는 조금 거슬렸다. 모든 나무가 활엽수라는 것에서 사철 푸른 신앙의 반송이나 구상나무 등이  생각났다. 유실수로 대체해서 포도나무, 사과나무, 무화과, 산수유 등이 생각났다.

의자들과  옥상의 기도처 형상은 현실적인 활용을 모색 했었으면 싶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중에 문을 잠그고 쉼이라는  한국교회의 특징을 극복한 것 같지는 않았다. 영업(ㅋ)적인 관점에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괜찮은 지역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다.

아는  만큼보인다고 말이 많아졌다. 종교 건축에서 개성을 이야기하기는 그렇지만 교회다움이 뭔지를 고민하게 하는 초대형 교회의 유일한  자랑이 그것인 돈으로 도배를 한 부자교회와 돈은 없지만 빚을 내서라도 건축을 해야만 하는 가난한 교회가 선택한 유일한 답지  몰개성의 벽돌집인 한국 교회 건축에서 어느정도의 시사하는 바는 있겠다 싶었다. 그렇지만 무학로 교회도 내가 느끼기에는  몰개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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