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5 12:25

쇳덩이 형님! 사랑합니다.

조회 (272) 공감 (3) 비공감 (0)

 

뭐라고 시작할지, 뭐라고 써야 할지 벌써 먹먹해집니다.

산따라에 발 디딘 지 오래되지 않은 저로서는 쇳덩이 형님과의 인연, 추억 모두 각별합니다.

아직 서먹했던 산따라 모임에서 산행 뒤풀이 후 같은 동네 주민으로 함께 가는 귀갓길에서 산따라의 역사와 애정이 어린 말씀에 속아서(?) 제가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동네에서 따로 만나서 닭볶음탕도 먹고, 꽃게도 먹으면서 이것저것 많은 말씀도 나누었지요.

 

오늘 쇳덩이 형님과 여태껏 나눈 카톡을 보았습니다.

올해 229일 출석부를 쇳덩이님이 작성하시고, 다음 출석부 지명 관계로 32일에 마지막 톡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날씨 따듯해지면 백수끼리 모여서 서울 골목 투어와 시장 가서 낮술 하시기로 하셨는데...

올 초 대모산 둘레길 신년 산행 당시에 동네 사람으로 같이 못 해서 미안하다 톡 보내시고...

작년 9월에는 우리 집에서 와인을 함께하시고 너무 많이 술 드셔서 다음날 검진에서 퇴짜 맞으셨다 하시고....

저보고 술, 담배 많이 하니 복부 CT는 정기적으로 꼭 찍어보라고 하시고....

암보다 그로 인한 정신적인 우울증에 더 괴로울 수 있다고 하시고....

 

짐작은 했지만, 본인의 아픔과 관련해 많이 말씀하고 계셨고, 절대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으셨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석이 형님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좋아하시는 음악과, 축구 많이 보시고, 비록 저희는 볼 수 없지만 멋진 글도 마음껏 쓰세요.

경석이 형님은 제 맘속에 영원히 멋지고 아름답게 남아있을 겁니다.

사랑합니다.

 

 

제 핸드폰에 있는 형님 사진과 마지막 출석부에 올리셨던 음악도 첨부합니다.

The End.

아니 제 마음 속에는 끝이 아니고 영원히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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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푸른봄시내메시지 아이콘

    쇳덩이님 얼굴을 뵈니 마음이 더 아파옵니다.
    사진속 얼굴이 많이 야위었어요.
    산따라를 진정 사랑하셨던 쇳덩이님으로 제마음속에 담아둘게요.

    2024.04.15 12:55

  • 그냥저냥메시지 아이콘

    루코파파님 글을 읽으면서 한 사람을 깊이 아는데는 꼭 긴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니구나 새삼 느낍니다.
    가장 힘드셨을때 시간도 같이 나누고 톡도 주고 받으셨다니 외로움이 덜하시지 않으셨을까
    대신 감사하는 맘입니다.
    마지막 출석부로 산따라 식구들에게 인사를 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루코파파님, 좋은글 고맙습니다.

    2024.04.15 13:02

  • 다시오는 봄메시지 아이콘

    쇳덩이님께 행복한 시간을 선사하신 루코파파님께 감사드립니다.
    쇳덩이님(민경석님 )께서도 좋은 추억 모두 담아 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정색을 하고 궁시렁하시는
    그 음성이 들리는듯 고개를 돌려봅니다....

    2024.04.15 13:09

  • 눈꽃산책메시지 아이콘

    아~~아직까지도 믿어지지 않을만큼 너무나
    순간순간들이 생생합니다 ....
    늘 유쾌하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
    참 마음이 많이 아파옵니다.
    이렇게라도 기억할수 있게 멋진글 올려주신
    루코파파님 넘 감사합니다......

    2024.04.15 13:14

  • 모란메시지 아이콘

    이렇게 좋았던 순간들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두 분 서로에게 참 좋은 동네 주민이셨네요.

    2024.04.15 13:28

  • 서울.메시지 아이콘

    좋은 추억 공유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The end.............................!!!

    2024.04.15 13:47

  • 인하.메시지 아이콘

    작년 9월....
    즐거운 자리 함께 하셨군요.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쇳덩이님 사랑합니다!!

    2024.04.15 14:35

  • 유스티나메시지 아이콘

    사진을 보니 실내에서도 모자를 벗지 않으셨네요...
    그 이유를 이제서야 알게 되고...
    이 나이 되어서도 헤어짐과 이별의 후유증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데,,
    한참동안 맘이 힘들것 같습니다.
    동네친구로 더 많은 추억을 쌓아오신 루코파파님께도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2024.04.15 15:49

  • 남동관악메시지 아이콘

    우리 회원 모두가 쇳덩이님에 대한 저마다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겠지요.
    아마도 가까운 시일 내에 가족들과 함께 봉하마을을 다녀오실 듯합니다.
    누구보다도 노짱님과 산따라를 좋아하셨던 형님.
    앞으로도 많이 그리울 겁니다.

    2024.04.15 16:59

  • urinun메시지 아이콘

    우리 홈피 각 게시판 검색창에 쇳덩이님 검색해서, 그간 올리신 그 멋진 글들을
    하나하나 곱씹어 다시 읽어보고 있습니다.
    2월 29일 출석부에 재차 출석하면서, 그 출석부의 의미도 이제야 온전히 깨닫습니다.
    남기신 글들과 여러 사진들로 인해, 비록 이 세상에서의 삶은 마지막에 도달했어도,
    세상의 시간이 끝날 때까지 쇳덩이님은 우리 기억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마치 The End의 가사처럼... :
    ...... And our love will go on 'til the end of time.

    2024.04.15 17:35

  • 스카이워ㅋㅓ메시지 아이콘

    잘가요 편히 쉬세요 아프지 마시고

    2024.04.15 18:59

  • 리-얀메시지 아이콘

    이제 세상 그 어디에도 안계신 쇳덩이님과의 추억을
    간직한 산따라 동지님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4.04.15 21:00

  • 수경two메시지 아이콘

    작년 호암산이 마지막 산행이었네요. 컨디션이 안좋으셨는데 제가 첫 산행대장하는거 축하해주려고 아픈데도 오셨던 거였네요,,, ㅠㅠ
    관악님 사진이랑 새벽길님의 글을 읽으니 눈물이,,,
    안녕히 사세요 쇳덩이님,,, 편히 쉬세요,,,

    2024.04.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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