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8 19:13

한여름밤의 삼겹살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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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 앞에서 보미니 회장님이 헐떡이며 땀을 닦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 올라 매일 매일 조금씩 우리곁으로 다가오시는 대통령님을 담고 오느라 힘을 쓴 탓일게다.
ㅎㅎㅎ…, 혼자 많이 느끼고 오셨나보다.
참여사진관에 사진 몇장 올려놓고 우리보고도 많이 느껴보라신다.
오늘따라 자색벼로 수놓은 대통령님의 모습이 선명하다.
온화하신 생전의 모습 그대로 내마음속에 다시금 자리잡는다.
누군가 옆으로 지나치면서 한마디 거든다.
내마음속 대통령' 글자중 '속'자가 끼여보인단다. 
대책을 세워야 한단다. 참으로 지극 정성이 아닐수 없다.
세찬님과 자봉님 파란노을님그리고 보미니성우님께서 오늘의 자봉 일정에 대해서 논의를하고 있다.
오전에 노랑개비 보수, 오후에는 장군차밭이란다.
창고에서 남은 노랑개비와 공구들을 챙겨서 출동한다.
한여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별다른 준비 없이 나서는 우릴보고 데비트님께서 걱정하신다.
"그러다 일 난다!"
뭔 일(?) 뭔 일인지 모르지만 마치 찜통속에 혼자 서있는것 같다.
넙적한 얼굴은 보민님의 흰색 스포츠모자를 빌려 가렸지만 항상 지참하던 팔토시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채 한시간도 되지 않아 팔뚝과 목 주위가 뻘겋게 타들어 간다.
갑갑하게 보이던 파란노을님의 복장이 부럽다. 올바른 자원봉사자의 복장으로 선택 될만도 하다.
봉들님, 현우님, 그리고 가연엄니와 가연이가 합류하면서 금새 마무리가 되어간다.
교체할 새 노랑개비를 총총 걸음으로 배달하는 가연이도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즈음 반대편에서부터 작업하신 세찬님과 마주친다.
끝이란다. 끝~~~~, 보~람~찬…, 룰루랄라…,ㅎㅎㅎ…, 오후에도 이땡볕에서는 아무것도 못한단다. 그럴만하다.
아무리 무더워도 냉 밀면보다 원기 회복에 좋다며 봉길님께서 쭈꾸미를 사주시겠단다.
봉하의 바람개비 마터님과 뒤이어 귀여운 여선생 토르님도 자리를 함께 하셨다. 
매콤한 양념에 콩나물과 쭈꾸미를 살짝 익혀먹고는 볶음밥도 한뚜껑식 바닥에 누른채 긁어 먹는다.
큰일이다. 근 한달동안이나 간신히 빼 버렸던 5kg의 기름덩이가 아랫배부터 시작해서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느낌이다.
후회막심이다. 그리고 또 걱정이다. 오늘 저녁 삼겹살 파티까지 이어진다면…, 으으…,
방앗간 정자에서 시원한 냉커피를 마시며 사람사는세상 이야기가 이어진다.
카메라렌즈 얘기, 부부간 사랑싸움 얘기, 자식들 공부 얘기, 또 정치 얘기…., 설문지도 돌리고…, 주저리 주저리 대화가 오가는 도중에 
공사다망하신 대표님께서 슬며시 한자리 하시더니 이내 원인 모를 악취를 찾아 정자 주변을 둘러 보기위해 일어서신다. 참 부지런도 하시다.
잠시후 카메라는 가지고 있지만 봉화산까지는 무리라는 파란노을님과 카메라는 없지만 봉화산을 오르자는 봉길님이 의기투합(?)해서 봉길님 혼자 카메라를 메고
부엉이 바위로 향한다.
잠시 여유로운 봉하의 들녁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던중 목뒤가 쓰려옴을 느낀다.
회사에 들러 잠시 마무리후, 집에 들러 샤워를 하고 다시 봉하로 향한다.
저녁시간이라 차가 많이 밀린다. 평소에 30분 거리를 한시간 넘어서야 제2정자에 도착했다.
현우님이 함양 흑돼지 생삼겹과 한번 던지면 대여섯마리씩 낚인다는(?) 말리다 말고 탈탈 털어온 고등어를 번개 숯불에 굽고 있다.
몆달동안 살뺀다고 손대지 않았던 삼겹살을 오랜만에 갖은 야채에 쌈으로 씹으면서 점심식사 후의 걱정과 후회는 초록소리샘님께서 직접 재배했다는 곰취향과 함께 목구멍으로 넘어가 버렸다.
뒤이어 수로비님과 아카시아님께서 준비하신 된장찌개에 밥 한술 말아먹고는 내가 실성했나보다. 거기에 수박까지…,
토르님과 봉들님, 그리고 가연엄니는 이상 저상 다니면서 빈그릇을 채워주기에 바쁘다.
그렇게 정신없이 먹고나서보니 우리 그럴싸하게 건배도 한 번 못하고 끝나 버렸다. 많이 아쉽다.
한여름밤 날파리와 모기에 쫏기다시피 일어서신 수로비님과 아카시아님! 제대로 배웅도 못하고 얼떨결에 숱가락 하나 얹어 먹은거 잊지 못할겁니다.
항상 먼곳에서 오시느라 차편이 불편한데도 이제서야 잘 가셨는지 걱정되는 가연엄니와 가연이! 
봉하에 오셔서도 항상 긴장하고, 많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 봉길님!
오늘 수고하신 우리 봉길 회원님들 !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한여름 무더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7월27일은 누군가 한턱 내게 될겁니다.
기다려 집니다. 그날이...,

댓글

  • 파란노을메시지 아이콘

    ㅋㅋㅋㅋㅋ

    2011.07.18 19:20

  • 봉하가는길메시지 아이콘

    ㅋㅋㅋ 근데 뭔 후기를 이렇게 길게 써놓앗는지.....

    2011.07.18 20:40

  • 보미니성우메시지 아이콘

    그날하루의 일상이 파노라마처럼 생생합니다
    지금것 자봉후기 가운데 단연 으뜸인것 같은 생각~~
    7월 27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나는 쪽상님이 7장식 산 그 조 그대로
    나머지 3장식을 사놨으니 나의 확률이 더 높은거 아시쥬~~
    노짱님꿈 덕을 내가 봐서 미리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ㅋㅋㅋ

    2011.07.18 21:35

  • 아카시아67메시지 아이콘

    인사도 정식으로 드리고 술도 한잔씩 소리내어 부딪히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는데 우짜다 보니 저녁만 먹고 허겁지겁 온것 같아 아쉬움만 가득 합니다. ㅎㅎㅎ 다른 날이 또 있겠죠~~~ ^**

    2011.07.18 23:32

  • 봉하들녘에서메시지 아이콘

    쪽상님!
    쪽상님에게도 이리 풍부하신 언어구사 능력이 있으셨다니...
    ㅎㅎ~쬐금 놀랬습니다.

    저도 그날이 또 다시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서로 인사하는 시간이 없어서 조금 아쉽기도 한 자리였지만
    제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날이었습니다.

    귀한 인연,,,소중한 추억 주신 울 대통령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참 들려주신 대통령님 꿈 얘기...
    그리구 주신 복권...

    제가 지금 산사에 있으니
    어떤 기도를 드릴지는 상상이 가시겠지요~

    아무튼 멋진 삼겹살 파티...
    영원히 가슴속에 각인시키겠습니다.

    모든분들 수고 만땅 하셨습니다.
    아울러 사랑합니다.
    울 봉길님들!!!

    2011.07.19 11:21

  • 하늘이네메시지 아이콘

    제가 참석은 안했지만 마치 제가 그날 같이 있었던것처럼
    눈에 선하게 그려지네요.
    삼겹살파티 또 해용.ㅎㅎㅎ

    2011.07.19 15:39

  • didfks메시지 아이콘

    무진장 부러운 여인 여기있습니다.
    저가 없어서 뒷다리보신 생략한거 맞지요.ㅎㅎㅎ

    2011.07.2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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